4일 서울은 40년 만에( 아니 100년만이라내요 ) 근 30CM에 달하는 눈이 왔지요 .
베란다 창문 밖으로 펑펑 쏫아지는 눈을 볼 때는 정말 좋았습니다. 마치 눈나라에 여행을 온듯이
그런데 남편이 봉천고개에서 서울대 입구역까지 걸었다는 전화를 받고서야 정신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이 9일 낮 비행기를 타야해서 해야 할 것 , 살 것 , 갈 곳이 여러군데인데 ....
거리에 나서니 눈이 쌓여있어 어린 시절이 생각났습니다.
큰 딸은 9년 전 동생들과 큰 눈사람 만들던 추억을 얘기했습니다.
파란 버스는 거의 다니지를 않아 전철을 타고 치과 가고 수리 맡긴 MP3 찾고 남대문 문구 도매상에까지 갔습니다.
저녘 때가 되어 훵 터진 남대문 포장마차에서 호호불며 오뎅과 떡볶이 김말이를 먹고 법당으로 법문 들으러 갔습니다.
고 3이 되어 힘든 딸이 법사님을 만나 마음가짐을 편히 할 수 있게 하려구요.
법회 마치고 거리에 나서니 어디 여행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참 아름다운 밤이었습니다.
지난 1, 2일 시댁엘 다녀왔고 3일엔 정릉 친정엘 다녀왔습니다.
어른들이 건강하셔 감사했습니다.
그런데 그 분들은 아직도 뭔가를 주시기만 합니다.
돈도 먹거리도 그 한없이 편안한 情도 ....
거리표 오뎅 하나에도 즐거워하는 이쁜 아이들이 있어 참 좋습니다.
또 든든한 남편이 있어 참 푸근합니다.
참 , 울 큰 딸 주머니에 또 슬쩍 과자값이라고 넣어주는 도반도 있습니다.
늘 그렇게 슬쩍 우리 윗세대 어른들 하셨던 것처럼 그럽니다.
언제 그 빚 다 갚나 싶습니다.
우리 딸 보고 이쁘다 든든하다, 엄마보다 낫다 해주는 여러 도반들, 늘 봐도 좋습니다.
제 주위에는 참 좋은 사람들만 있습니다.
해가 바뀌었지만 아직은 우리 설날 전이니 형제 자매들에게 안부 인사라도 챙겨야겠습니다.
늘 보는 소중한 인연들에게도 문자라도 넣어야겠습니다.
눈나라에 와서 참 행복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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