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장떡과 콩국수

Krishna4c 2008. 8. 7. 14:47

 

 폭염이란다.

 

고지대에 있어 양쪽 베란다 문 열면 바람이 잘 통하는 우리 집에 앉아서도 오후 2-3시경과 복사열이 오르는 밤 9시 이후는 헉헉댄다.

 

입맛이 별로 없다. 게다가 뒹굴 뒹굴 문 밖을 안 나가는 날이면 속이 무력해지면서 식욕이 더 없다.

 

매실즙을 어름 넣고 쥬스삼아 먹는 것 말고는 달리 먹을 것이 생각나지 않는다.

 

이렇게 늘어지는 요즘 제일 만만한 메뉴가 ' 장떡 '과 ' 콩국수 '다.

 

비교적 아침을 일찍 시작하는 터라 아침에 된장과 고추장 청량고추 , 부추 남은 것 ,  우려낸 다시마 , 참기름 , 통깨를 넣고 장떡을 부쳤다.

 

짭쪼름 한 것이 땀 많이 흘리는 이 계절엔 제격이다.

 

장떡은 집집마다 된장과 고추장 섞는 비율 , 거섭으로 넣는 것들의 종류에 따라 백 집이면 백 집 다 맛이 다를 것 같다.

 

부칠 때 농도도 쪄도 될 만큼의 되직한 것부터 국자로 슬슬 펴지는 묽은 농도까지 바리에이션이 무궁무진한 음식이다.

 

그래서 마음에 들고 만만한 음식이다.

 

인도에 있는 애들 생각이 난다. 이 더위에 여기보다 훨씬 더울텐데 뭐로 더위 막음을 하고 있는지 원 .......

 

 

 

 그리고 검은 서리태와 흰 콩을 1:3 정도로 섞어 갈면서 깨를 한줌씩 넣어 고소하게 콩물 해두고 밥 하기 싫으면 콩국수를 만다.

 

여름에는 참 별미다. 땅콩 , 잣 , 호두 등 견과류를 조금씩 섞어도 좋다.

 

엄마가 준 이름없는 회사의 믹서가 콩깍지까지 갈아줘 잘 먹는다.

 

필립스 다용도 믹서를 썼었는데 , 콩깍지까지 안 갈아지고 입에 서글 서글 건더기가 남았어서 안 좋았는데 그게 해결되어 좋다.

 

무조건 이름난 회사 것만 선호하고 엄마가 뭐 좋다하면 백안시했던 것을 가끔 콩물 마시면서 되돌아 본다.

 

그런데 입은 맛난데 , 콩물이 어째 소화가 더뎌서 좀 신경이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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