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유자 연어구이

Krishna4c 2009. 3. 9. 18:25

 

 

 게으른 탓인지 아님 나이가 든 탓인지 먹을 것에 시간과 돈과 노력을 잘 쏫는 내가 요즘은 냉장고에 있는 먹거리가 상해가는데도 그냥 내버려두는 경우가 많다.

코스트코 연어 사다가 회로 먹고 냉동해 둔 나머지 중 한 조각을 냉장실에서 해동해놓고는 냄새가 좀 나는 지경까지 방치했었다.

더 두면 버릴 것 같아서 후라이팬에 우선 버터좀 두르고 연어에 남인도 빤짐에서 사온 통후추 갈아놓은 것과 소금 좀 뿌리고 ,

비린 내와 상해가는 냄새 없애려 레몬쥬스와 ( 생레몬이 있는데도 씻고 자르기 귀찮아 ) 유자청을 내 감각대로 좀 넣었다.

 

 속이 안 익으면 먹을 때 냄새 날까 봐 고기는 후라이팬에서 생선 결대로 대강 대충 부셨다. 다 익었다 싶어 접시에 대충 쏫아 붓고 와인도 한 잔 !

 

그리고는 케이퍼와 홀스레디시 ( 한 동안 수입이 안되고 크림 상태의 것이 유행하더니 요즘은 다시 수입된다 ) 그 것도 모자라 와사비 가루까지 개서 비린 내와 상해가는 냄새를 대비하려 했더니 , 아니 이게 우찌 된 일인지 입에서 살살 녹는다.

케이퍼와 홀스레디시 없어도 좋고 하물며 와사비는 필요가 없다.

 

 연어 스테이크 구울 때의 심한 기름 냄새나 조금 상한 듯한 냄새나 맛도 아니다.

 

 엄마 요리라면 무조건 엄지 손가락 치켜드는 막내는 엄마 연어 스테이크 장사하란다.

그리고 또 해달란다.

 

 참고로 막내는 연어를 잘 안 먹던 아이였다. 어떤 식으로든지.

 

 ' 자뻑 '에 빠진다.

 

" 난 왜 이리 음식 궁합을 기차게 찾아내는 거여 "

 

 앞으로 한 동안 이렇게 연어와 유자청의 조합을 즐길 것 같다.

 

 봄이면 쓴 나물들과 유자청 초고추장 양념에 생채를 많이 먹었었는데 요 몇 년은 통 나물 다듬기 귀찮아 봄나물을 안 먹어 유자청도 거의 안 먹었었는데 , 생협 유자 들어가기 전에 한 병 더 주문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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