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행복과 감사

Krishna4c 2009. 3. 31. 23:22

3월 24일 첫 수업을 했습니다.

설렘과 기대를 안고 가서 편안한 음악과 폐부에 스미는 커피향을 맡으며 커피에 대한 것을 들었습니다.

선생님의 말씀이 편안하면서도 잠언이나 법문처럼 사람살이에 대한 진수를 알려주시는 듯 했습니다.

그저 커피에 물을 붓고 맛을 우려내는 얘기를 하시는데 그게 왜 그리 인생살이와 닮아있던지요.
집중해야 하고 신중하면서도 자유로와야 하고 그리고 커피 알갱이 하나 하나 , 드립퍼의 각도 하나 하나 다 커피 맛에 영향을 미치며 연결되어 있어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야 할 존재는 하나도 없고 ......

그리고 드립커피 한 잔에는 생산하는 이들과 유통하는 이들 , 그리고 이렇게 소비하는 저까지 모두 모두의 ' 삶 '이 녹아있는 것 같았어요.

커피를 처음 드립하면서 물줄기 각도 , 물줄기의 세기 , 손 모양 등을 신경쓰느라 등에 진땀이 다 나더군요.

인터넷만 보고 3-5회만에 추출해야 된다고 그 숫자에 매여 , 전기주전자로 물을 들이부으며 커피에게 얼마나 무지막지한 ' 폭력'을 행사했는지 처음 알았습니다.
그래도 그 커피가 콩다방 별다방 커피보다는 맛이 있었는데 , 이제 손이 점점 익숙해지고 커피를 좀 더 알게된다면 밖에서 커피를 잘 마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잠깐 했었습니다.

' 꽃샘 ' 바람이 불었지만 활짝 핀 꽃들을 보고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이 봄 ' 커피문화 교실 '을 만나 참 행복하겠구나 했습니다.
더불어 내가 마시는 커피가 내 앞에 이르기까지 애쓰신 많은 분들도 나만큼 행복하기를 바랬습니다.

그리고 선생님 - 한 가지 일에 오래 종사하신 분들에게서 느껴지는 ' 쉬우면서도 깊이가 있는 ' 그 느낌이 오래 남았습니다. 마치 커피의 잔향처럼 ......

참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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