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 깨져서도 산엘 다녀왔습니다.
그래도 에베레스트도 댕겨온 사람이 중등산화 끈을 허술하게 하고 걷다가
두 발이 얽혀 걸려넘어졌다는 것 아닙니까 , 그것도 버스정류장 앞 인도 아스팔트 덕지 덕지 발라놓은 곳에서
깨져서 멍이 눈자위로 흘러내려 딱 맞은 폼인데도 나다니니 사람들이 이상하게 봅디다.
내가 봐도 딱 남편에게 맞은 폼입니다.
우리의 상상력이란 몇개 안되는 것만 계속 상영하지요?
이제 늙나봅니다.
사람이 나사 빠진듯한 시간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코뿔소 바위 입 안에 다람쥐 보이시죠?
진흥왕 순수비 짜가도 보이시죠?
그 날 서해바다까지 다 보입디다.
그리고 장장장 긴 한 강을 봤습니다.
인수봉 꼭대기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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