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가 쓴 글은 제 경험 ( 유학 5년차 들어가는 내 자식들의 일과 듣고 본 간접경험 포함 ) 에 의한 것이니 판단에 결정적 근거로 삼지는 마시고 계획 단계에서 심사숙고할 때 읽어보시고 참고만 하세요.
* 남의 일에, 남의 인생에 관여할 아무 이유도 없고 내가 쓰는 글이 남의 인생에 아무 도움 안되리라는 것 알지만 그래도 방학만 되면 , 한 해 마무리 싯점만 되면 안타까운 경우들을 접해서 또 이렇게 늘 반복했던 것 같은 글을 씁니다.
올해 외고 폐지 문제가 종종 뉴스거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밥술이라도 뜨는 웬만한 가정들에서는 방학중 몇 개월 어학연수가 일반화되어가고 있고 ( 실제 %는 낮을지 모르나 사람들이 인식하는 체감 %는 너도 나도 가는 것 생각이 드니 ) 특목고 진학 , 특히 외고 진학을 위한 1-2년 단기 유학도 보편화 추세입니다.
그러니 방학만 되면 부모들은 아이들은 어디 필리핀이나 캐나다나 뉴질랜드로 몇 개월 어학연수 보내야 할 것 같은 불안감을 느낍니다. 심지어 영어권이 아닌 중국으로도 보냅니다. 그리고 요즘은 그 나라들에 인도가 끼어 핸드링 업체의 큰 시장이 되고 있습니다.
영어만 좀 되면 아이가 특목고 갈 것 같습니다. 귀동냥. 눈동냥해보면 외고 다니는 아이들은 거의 다 외국 어학연수나 단기 유학 경험이 있는 것 같아 더 애가 탑니다.
지금 성적은 특목고 가는 아이들 수준이 아닌데도 연수만 다녀오면 상황이 ' 확 ' 바뀔 것 같은 생각이 마구 듭니다. 특히 학원교육과 거리가 있는 지방에 살면서 아이가 학교 상위권인 분들의 마음은 거의 간절함에 달해 핸드링 업체의 상술에 ' 딱 ' 걸립니다.
그런데 특목고 진학시 가장 결정적인 합격 요소는 내신성적 입니다.
이제 앞으로는 더욱 그렇습니다. 짐작컨대 이명박씨가 대통령으로 있는 한 그럴 것 같습니다.
그런데 중 1. 2학년을 외국서 보낸다면 내신에서 밀려 절대로 특목고 못가게 되어버립니다. 특히 인도 학교 가면 내신성적이 잘 나올 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보통 특목고들이 내신 커트라인이 정해져 있지만 실제 합격선은 그 커트라인 선인 학생은 희귀하고 대부분은 최상위권 학생들이 주로 합격합니다.
이미 성적이 최상위권인 아이들에게 영어가 합해져 특목고 가는 것이지 영어 하나 잘한다고 특목고 가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학교서 좀 봐주던 영어 공인 시험 만점 같은 성과들은 인도 단기 유학으로는 절대 안 얻어집니다.
어이없게도 유학 업체들은 고등학생이 한국 명문대학을 들어가는데도 단기 유학이 결정적 합격요인이 될 수 있는 것처럼 선전하는데 , 거기에 덜컥 속는 분도 계시는 것 같습니다.
학년 낮춰 인도가서 다시 한국 오면 명문 대학 간다는데 , 그게 어떻게 말이 됩니까? ( 이 부분은 제가 몇 차례 쓴 글이라 생략합니다 )
부모의 직업이나 취미 등이 외국 생활과 관련되어 부모와 외국을 드나드는 경우는 아이들에게 많은 플러스 요인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동반유학이라 해도 오로지 아이 영어 공부가 시작점이었다면 아이에게는 마이너스가 더 많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제가 모 중학교에서 잠시 근무하면서 관찰한 바에 의하면 엄마와만 1-2년 외국 ( 제가 본 경우는 미국 / 필리핀 / 뉴질랜드 ) 서 살다가 온 아이들( 한 명은 형과 홈스테이 1년 ) 의 ' 불안증' 이었습니다. 세 아이는 중 1이고 성적이 상중하 학생이 골고루 있었는데 , 그들의 불안증은 이랬습니다.
성적이 상이고 미국서 살다가 온 아이는 과학 수행평가 시험 시간에 틱장해가 나타나며 ( 코를 킁킁대는 ) 시간을 자꾸 물으며 초조해 했습니다. 수행평가 누락으로 혼자 시험보는 중이라 마음이 편할 수 있는데도 그랬습니다.
답지를 보니 곧잘 하는 학생이라 어디서 전학왔냐 물었더니 미국이라고 했습니다.
필리핀서 온 아이는 실험수업중에 유리기구만 보면 깨질까 전전긍긍했습니다. 과학 지식은 좋은데 , 아이들은 그 아이를 극도로 싫어했습니다. 아이의 미세한 불안감( 표정 손동작 , 불안한 말투 )이 주변 아이들을 묘하게 기분 상하게 하는 것을 알았습니다 . 이 아이는 알파벳만 알다가 필리핀 다녀와 이제는 영어를 좀 한다 말하더군요.
뉴질랜드 1년 경험인 아이는 그나마 좀 나은 아이인데 , 성적은 아주 바닥이었습니다.( 심지어 영어도 70점 조금 넘더군요 ) 형과 함께 있었으나 아이는 어른처럼 홈스테이나 사람살이의 일들을 토해냈습니다. 겪은 일들이 많은 듯 했습니다. 부모가 경제력이 있어 자주 방문하고 이 나라 저 나라 여행을 같이 하기도 한 경우였습니다.
뭔가 건성 건성 건너뛰는 묘한 불안증이 있었습니다.
이 세 케이스는 아이에 대한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아이 수업이나 시험 시간중에 이상한 느낌이 있어 얘기를 하며 알게 된 경우입니다.
내가 점장이도 아니고 그 아이들이 혀를 굴려가며 영어를 한 것도 아니고 자기들이 외국인 다녀왔다 먼저 말한 것도 아닌데 제게 그 아이들의 ' 불안한 모습 '을 보게 된 것이 우연일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만 가든 엄마와 가든 짧은 외국 생활은 사람들의 마음에 많은 것을 남기는 것 같습니다. 특히 생활근거지를 옮기는 ' 유학 '의 경우에는 요.
아이따라 아이를 위해 외국엘 갔지만 여행자가 아니라 생활을 하러 간 엄마의 불안감이 시작이 되어 아이에게 그것이 전달되었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다시 1-2년 안에 한국에 오면 또 한국생활에 적응하느라 묘한 불안감이 있었을 것입니다.
아주 예민한 시기에 이런 일을 겪는 것은 아이의 정신적 성장에 지극한 마이너스 요인이 될 것 같습니다.
부부 문제 같은 부차적인 것은 차치하고 아이만을 보면 그런 것 같습니다.( 실은 가정에 있어 부부문제가 더 중요한 것이지만 아이 유학 얘기중이니 )
아무리 겉으로는 성과가 있고 아무 문제가 없었다 한들 , 한 두시간 보는 가르치는 나 같은 이들에게 ' 딱 ' 걸리는 불안증이 생길만큼인 유학은 그런 과정인 것입니다.
그리고 정말 원하는 영어 실력은 좋아졌을까요? ( 몇 개월 어학연수나 1-2년 단기 유학으로 )
제가 누차 사례를 들어가며 말씀드리지만 영어 결과물은 그리 신통한 것이 아닙니다.
아예 영어 까막눈이 말이라도 하니 늘었다 하실 수 있겠지만 그 정도로는 특목고 스펙이 되거나 영어 좀 한다는 축에 끼이지 못합니다. 심지어 학교 영어 성적도 잘 나오는 정도로 안되더라니까요.
이런 말씀 드리면 , 영어가 문제가 아니라 성장기에 아이들이 어려운 일도 경험하고 어쩌고 하시면서 뭔가 이유들을 찾으시는데 , 막연하고 사실은 말도 안되는 것에 가까운 환상일 뿐입니다.
아이들은 몸고생 마음고생 , 부모들은 돈고생 , 마음고생 심한 시기를 겪는 것입니다.
물론 다 나쁜 것도 좋은 것도 없어 얻는 것도 있겠지만 그 것이 유학을 , 연수를 시작하는 시기에 원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저도 아이 유학 이제 5년차 들어갈텐데 정말 많은 시간 되돌아봅니다. 돌릴 수 있다면 유학 시작 전으로 가고 싶을 때가 많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일견 보면 소위 말하는 성공한 케이스입니다. ( 학업이나 다양한 활동서 눈에 뜨일만 한 성과가 있으니 )
그러나 아이들 마음과 잃은 것들을 보면 정말 조기 유학은 아닌 것 같습니다.
* 나중에 아이들이 성인이 된 뒤에는 이게 아무 것도 아니라 말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만 지금 심정은 그렇습니다.
아이들은 너무 일찍 국제방랑자가 되는 것 같아요. 인도에서는 한국 그립고 한국서는 인도 그립고 , 겉은 한국인이나 실은 한국인의 정체성을 갖지 않은 ( 아니 점점 정체성을 잃어가는 )
그게 뭐 ' 글로벌한 사람 ' 이라 생각하신다면 할 말은 없지만요.
[ 글로벌 ] 이란 관념은 실은 무지개 못지 않은 환상인 것 같습니다.
세계가 한 지붕처럼 되어가면서도 각 민족들이 자기 민족들만 뭉치려는 요즘의 국제 문제들을 잘 생각해볼 일 같습니다.
중 2 이상 아이들이 움직이면 인도서 계속 고교 졸업시까지 가지 않는 한 잃는 것이 너무 많고 , 특목고 진학에서는 더욱 멀어지는 것이니 유학 핸드링 업체에 속지 마세요.
특히 학년을 낮추고 학력 인정이 안되는 유학 업체들의 사설 어학원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완전 백해무익의 일인 것 같습니다.
한국서 영어해도 실컷 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부모가 맞벌이라 아이 관리가 안되니 , 여기서 공부가 안되니 보낸다는 것은 정말 아이들 지금 한국서보다 더 힘든 지경에 빠트리는 일입니다.
그리고 반대로 잘하니까 더 욕심내는 것은 이제까지 얻은 것의 열매를 보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아이를 돈 써가며 일부러 힘들게 할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어린 것들 외국 보내놓고 신경증 환자처럼 전전긍긍할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
뭐 얻는 것이 있다고 .....
*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는 아이가 넷이라 둘은 유학중이고 둘은 여기서 키워 늘 원치 않아도 비교가 됩니다.
이 비교로 해서 내 마음에 늘 괴로움이 일어나기는 합니다.
그래서 그냥 맘 편하자고 이건 이대로 좋고 저건 저대로 좋다 마음을 먹지만 아직 시작 전인 분들은 시작은 안 하셨으면 하는 생각이 늘 있습니다.
* 그리고 제가 있던 학교에서 하나고 3명 . 대원외고 9명 . 한영외고 1명 . 한성과고 2명 들어갔는데 , 그 아이들 중 중학 1년 이상 조기유학 경험자는 없었습니다. 연수 경험자도 드물었습니다. ( 참고로 강남의 중학교 )
다만 2학년 조기졸업후 서울영재과고 간 아이만 선생님들은 얼굴보기 힘들만큼 외국 생활이 많은 아이였습니다.
오히려 초중등 과정서 외국 생활하다가 온 아 아이들 중 상위권에서 눈에 뜨이는 아이는 거의 없었습니다.
선생님들 얘길 들어보면 조기유학생중 돌아온 아이들은 보편적으로 여러 부적응을 보인 경우가 더 많은가 봅니다.
인도만 다녀오면 모든 것이 다 좋은 것처럼 말하는 유학원들의 선전이나 확인되지 않은 ' 카더라 ' 통신에 속지 마세요.
상식선에서 돌아가는 요즘 사정 보면서 전략과 전술을 구사하세요 . ( 서글프지만 실력이 있어도 입시를 치루려면 전략과 전술은 필요합니다 )
유학원 말만 듣는 짧은 연수나 단기 유학은 좋은 전략이나 전술이 아닌 것 같습니다.
아이가 잘 하는 것을 하게 하는 것이 제일 좋은 증명된 전략이고 전술인 것 같습니다.
물론 이 때 부모가 편한 마음으로 밀어줄 수 있음 더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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