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안 증세가 생기고부터는 사진과 그림이 시원시원한 책이 좋내요.
허긴 '노안'은 내 핏속을 흐르는 역마살을 숨기려는 의도된 변명인지 모르겠습니다.
사진과 그림이라기 보다는 여행 , 특히 높고 황량한 곳들에 대한 여행 책들이 무지 끌려 잘봅니다.
그리고 내가 가봤던 곳 , 그래서 또 가고 싶은 곳들을 다녀 온 책들이 끌립니다.
그리고 내가 가고 싶은 곳들 이름이 들어가면 또 끌립니다.
[ 두나's 도쿄놀이 ]
여행책으로는 그리 각광받을 수 없는 책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내 감성으로 그녀 나이라면 딱 그짓 했지 싶습니다.
사진 찍고 , 지 나름으로 멋내고 , 놀고 하면서 지 멋에 빠진
도쿄 ( 요쿄하마 ) , 홍콩 , 싱가폴에 훌쩍 날아가고플 때가 있습니다.
내 기억 속의 일본은 참 좋은 사람들이 사는 정비된 곳입니다.
그리고 맛난 것이 많은 곳이구요.
사람은 서울보다 더 많지만 좀 멀리 느껴지니 복잡한 느낌이 안들대요.
신주쿠 한 복판에서도.
해일처럼 밀려나오는 퇴근길 사람들도 무슨 구경처럼 보이더만요.
요쿄하마의 부두가도 산책로로는 그만이었습니다.
그리고 사람답게 살아가는 아줌씨들이 생각납니다.
재작년 NGO단체를 방문하고 그 단체중 주부 단체 한 곳과 교류한 적이 있었는데,
그들은 40 전후에 아이 키워놓고 자원활동 시작해서
한 나라당 한 사람씩 맡아서
네팔 산골짜기 사람 글자도 가르치고
필리핀 바나나 노동자와 같이 살 페어트레이딩도 하고
북한도 수차례 다니며 지원한 물자가 꼭 필요한 사람에게 가는지도 보고 했습니다.
옆길로 가는군요.
아무튼 그녀들은 잘 살고 있었습니다.
꽉 차게
그리고 대부분의 식당은 식재료가 싱싱했습니다.( 외국 사람 왔다고 좋은 식당만 데려가서 그러려나? )
배두나처럼 그냥 일본 가서 심심할 정도로 돌아다니고 싶내요.
그리스-이집트 - 터키 를 다니고 싶고
실크로드나 라사-카트만두 길을 자전거로 달리고 싶기도 하구요.
남미 파타고니아를 오르고 싶기도 합니다.
이슬람 사원에 들어가 경배하고도 싶구요.
히잡에 싸인 그녀들이 방탕한? 연예를 하는 모습도 보고 싶내요.
그래서 지금은 못가는 나는 책들을 봅니다.
하루 종일 뭘 해도 되고 안해도 되는 그런 여행 가고잡내요.
마음 내키는대로 뭐든 하기도 하고 안 하기도 하는 그런 여행 가고 싶습니다.
늘 내 지난 여행들을 보면 ' 참 좋을 때 다녀왔구나 ' 싶습니다.
그리고 호텔의 리셉션이라도 기억에 강렬히 남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난 사람들을 만나러 가고 싶은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연 그대로의 자연과 사람 그대로인 사람을 난나러 가고 싶은 모양입니다.
그래서 [ 두나's 도쿄놀이]를 봤습니다.
자연산 같은 그녀가 좋습니다.
참 [ 지중해 in Blue ]도 봤습니다.
소위 말하는 감성 위주의 여행 기록입니다.
아니 기록이라기 보다는 기억의 편린입니다.
그렇게 제 것 찾아가는 요즘 젊은 사람들이 이뻐보입니다.
너무 감각적이지만
그것이 본질에 더 가까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압니다.
내 젊을적 ( 아직도 젊나? )에 그런 여행을 하고 그런 감성을 가졌으니 얼마나 시대와 안 맞았겠나 하고
그런 덕에 요즘 젊은 애들 노는 것과 심정적으로 같이할 수 있으니 그 것도 복이려니 합니다.
삶이 팍팍하지 않은데도 ,
' 확 공항가서 떠나버려? '
이 생각 참 많이 하고 삽니다.
막내가 좀 더 크면 가능하겠지요.
'같이'는 생각이 잘 안되내요.
늘 혼자 여행을 잘 꿈꿉니다.
가면 누군가를 그리워하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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