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와 SBS가 프로그램 제재의 동일함과 그 제작자의 일부 촬영분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것 같습니다.
제가 들은 바로는 KBS가 독립 제작자의 아이디어를 가로챈 처사로 여겨집니다.
그런 짜증나는 사연에 얽힌 제작 뒷배경은 놔두고 , 저는 일단 히말라야에 깃들어 사는 이들의 얘기가 나오면 숨 죽이며 봅니다.
KBS측의 차마고도에서는 소금과 옥수수 낱알을 얻기 위해 눈 덮힌 히말라야를 넘는 그 위험천만한 삶을 신산하고 고단한 것으로 봤지만 , 저는 그들의 삶이 숭고하게 여겨집니다.
그리고 그 길과 별반 다르지 않았을 불법 전파의 길이 와 닿아 지금 불법 인연 만난 것이 너무 감사합니다.
그리고 왜인지 아직도 그 험난하고 척박한 그 곳이 찬란하게 다가옵니다.
가고 싶어 미치겠습니다. 그 자연과 일치하는 삶이 부럽습니다.
그래서 어제는 다시 태어난다면 그 곳에 나게 해달랬더니 , 아들 아이가 다시 안태어나려고 기도하는 것 아니야 합니다.
맞습니다. 맞지만 제 수준을 알기에 그 수행이 , 순례가 전부인 그들의 삶을 온전히 제 것으로 해보고 싶습니다.
물론 일상들을 그리 조율하려고 노력은 하고 삽니다만 , 참 많이 흔들립니다.
그래도 뿌리 뽑히지 않을 것을 알기에 감사하며 삽니다.
아래는 제가 가는 임현담 샘 홈피와 SBS의 홈피에 있는 글입니다.
창작하는 사람으로 그 오리진이 있는 SBS의 손을 들어주고 싶내요. 글자체를 바꾸는데 도중에 안 바뀐 곳이 있어 보기가 좀 상그럽내요. 이해 바랍니다.
다음 주 18일에 SBS에서 그 '차마고도'를 만나보십시오.
SBS 스페셜 _ 차마고도 1000일의 기록 [제작 노트 중에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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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위성에서 아시아 내륙을 내려다보면 아주 독특한 형세를 지닌 곳이 있다. 해발 4천 미터가 넘는 광활한 고원평원이 마치 바다처럼 펼쳐져 있고 6~7천 미터급 설산 고봉들은 거대한 파도의 포말처럼 보인다. 험난한 협곡을 빠져나온 강물은 마치 뱀처럼 흘러내려 양쯔강과 메콩강을 비롯해 대륙의 수많은 젖줄을 이룬다. 고원을 가로지르는 철도와 거미줄처럼 나 있는 도로는 현대 문명에 대한 경이로움마저 느끼게 한다. 그러나 이보다 더 놀라운 풍경은 아시아의 한 켠에 아직 문명의 발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남아 있다는 사실이다. 중국과 티벳 사이에 숨어있는 ‘캄’이다.
지금은 지도상에 지워진 이름이 된 캄 지역은 2006년에 들어서야 공식적으로 외부인의 출입이 허가된 곳으로, 그동안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진 땅이었다. 방송을 통해 한 번도 공개된 적이 없는 캄은 진정한 의미에서 아시아에 남은 마지막 오지다. 그러나 캄의 험준한 산과 계곡, 그리고 광활한 평원 구석구석은 끊어질듯 이어지는 위태로운 길, 차마고도에 의해 실핏줄처럼 연결되어 있다. 중국의 차와 티벳의 말을 교환하면서 생긴 차마고도는 실크로드보다 앞선 남아시아의 문명교역로였다. 그 차마고도의 중심지가 바로 캄이다.
캐러밴 교역의 역사를 그대로 기억하고 있는 대지, 과거 한 번도 외부세력에 정복된 적이 없었던 잃어버린 고대 왕국, 1971년까지 중국에 저항했던 잊혀진 전사들의 땅인 이곳의 비밀을 벗겨보려 세계의 유명 방송사들이 끊임없이 시도했지만 캄은 제대로 속살을 내비친 적이 없다. 2004년부터 3년 동안 1000여일 동안 취재한 다큐멘터리 ‘차마고도 1000일의 기록, 캄’은 고대의 문명교역로인 차마고도 위에 서있는 마지막 사람들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로, 세계 방송사상 최초로 차마고도의 베일을 벗긴다.
차마고도(茶馬古道)와 마방(馬帮)은 무엇인가
야생차는 원래 티벳과 중국 사이의 캄 지역이 원산지이다. 육식을 주로 하는 티벳 고원의 유목민들은 오래전부터 중국에서 들여온 차를 마시는 것으로 소화를 돕고 비타민 등 영양성분을 보충해왔다. 특히 당나라 때부터 불기 시작한 티벳인의 차 마시기 열풍은 차에 대한 수요를 점점 늘어나게 하고 이것은 차와 말을 교환하는 차마 무역을 대대적으로 촉진시켰다. 중국은 국방과 운송에 반드시 필요한 말의 수요를 차마무역을 통해 보충했다. 그 차마무역이 이뤄지던, 실낱같은 교역로가 바로 차마고도이다. 차마고도(茶馬古道)는 중국과 티벳 사이에 모세혈관처럼 퍼져있던 산악교역로를 총칭하며 그 중심지가 바로 캄이다. 문명교역로로서의 차마고도는 중국과 티벳 사이의 서로 다른 문명과 문화가 전파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통로 역할을 해 왔다. 쓰촨성과 윈난성의 여러 지역에서 생산된 차는 보부상을 통해 캄의 여러 거점으로 운반되었고, 여기로부터 마방이라는 대상들에 의해 티벳의 라싸까지 운반되었다. 마방(馬帮)은 ‘말무리를 이끄는 사람들’이란 뜻으로, 사막의 캐러밴과 같은 운송조직이자 상업집단이다. 해마다 봄이 되면, 마방들은 엄격한 조직의 통제아래 길을 떠난 후 반년 정도의 풍찬노숙 끝에 고향에 돌아왔다. 오늘날 이같은 진정한 마방은 사라져버리고 봄철과 가을철에 짧은 거리를 움직이는 마방만이 남아있다.
캄은 어떤 곳인가
캄은 티벳과 중국 사이에 자리잡고 있던 부족국가의 연합체로, 전체 티벳의 1/3에 달하는 방대한 면적을 지배하고 있었다. 평균해발 4천 미터가 넘는 고산지대인 캄은 1년의 절반 이상 바깥세상과 소통이 두절된다. 중국의 마지막 미개방 지역으로 남아있던 이곳은 2006년에 비공식적으로 개방이 되었으나 접근 루트가 험난하여 아직도 외지인의 발길을 거부하고 있다. 캄의 주민은 캄파로 불리는 유목민들로, 거친 성격을 가진 전사들이다. 1950년 캄이 중국에 병합되자 캄 출신 차마고도 마방들은 중국에 대한 게릴라전을 벌이게 되었고 이는 결국 1959년의 티벳 점령과 달라이라마의 인도 망명을 초래하게 된다. 그 이후 캄은 철저하게 외부와 격리되었고 베일 속에 가려져 왔다. 중국 당국은 캄을 티벳 문화권으로부터 분리시키고 존재가치를 없애기 위해 중국의 행정구역인 티벳자치구를 비롯하여 사천성, 운남성, 청해성, 감숙성 등 여러 성으로 분할, 흡수시켜 버렸다. 캄은 공중분해가 되었지만 이들의 독특한 문화는 문화대혁명의 혼란기를 거치면서도 모질게 살아남아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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