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스크랩] 뭄바이 , 리얼 슬럼독

Krishna4c 2009. 4. 6. 13:17

 

 3일 밤 11시에 MBC [ W ] 에서 [ 뭄바이 , 리얼 슬럼독 ]이 나왔습니다.

 

영화 [ 슬럼독 밀리어네어 ] 에 출연한 아이들이 실제 뭄바이 슬럼가 아이들인데 , 그 아이들의 삶이 영화 출연으로 어떻게 변했나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뭄바이 개발로 거리로 내몰린 이들에 대한 취재가 덭붙여졌었구요.

 

 인도에 있는 큰 아이에게서 라티까 아역이 슬럼가 아이라는 얘길 들었지만 영화의 아이들이 모두 현장 캐스팅된 슬럼가 아이들이라는 것은 몰랐었는데 , 우선 그런 결정을 한 이들에게 '놀랍다'라는 찬사를 보냈습니다.

 

 종종 중국이나 인도 , 그리고 인권 영화들에서 영화와 관련된 배우가 아닌 이들이 영화에 나와 영화에 힘을 실어주고는 하는데 , 상업영화에 100% 배우가 아닌 아이들을 캐스팅했다는 것 자체가 충격에 가까운 신선함이었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배우가 어디 있겠습니까만 감독이나 작가가 의도한 것을 표현하는 일은 어느 정도의 숙련 과정이 필요한 법이니까요.  이 부분에서 대니보일 감독에게 고개를 끄덕거리며 감독으로서의 능력에 박수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 영화를 만든 이들에게 신선함을 느낄 겨를도 없이 취재물은 영화 전보다 더 열악해진 아이들의 삶을 치고 들어갔습니다. 도대체 영화제작비는 다 어디에 썼길래 , 한 달에 3만원 - 6만원 정도 버는 아이들의 부모가 카메라를 들이댄 이들에게 울분을 토하게 되었을까요?

아마도 슬럼가 아이들에 맞는 개런티가 지불되었겠지요.

 

 속으로 욕이 나왔습니다. - 영화를 만든 이들 그러니까 감독을 비롯한 제작자들 , 인도인 디렉터들 또 더 많을 영화 관련자들에게

 

 물론 아주 아주 가난한 이들에게 그들이 노력하지 않은 돈이 갑자기 들어가는 것은 그들을 더 불행으로 끌고 가는 길일 수 있겠지만 ,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커피나 바나나를 먹을 때 느끼는 ' 불공정함 '의 극치를 넘어서는 기분이었습니다.

어디 커피나 바나나 뿐입니까? 축구공도 그렇고 또 ........ 다 댈수는 없지만 수없이 많지요.

 

 자본의 논리를 끌어대며 자본을 가진 이들이 생산자의 삶을 파괴하는 수탈을 하는 것이요. 게다가 거기에는 10살 전후의 아이들의 노동력이 동원되는 경우가 많지요. ( 불공정 무역과 공정 무역을 생각해보세요 . 그 얘길 한 것입니다 )

 

 제가 좀 흥분해서 막 글의 길이 꼬이는 것 같내요. 아무튼 제가 영화 만드는 이들이 아이들에게 돈을 얼마나 지불했는지는 모르지만 자기네 나라 아이들 아역들만큼 돈을 주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영화에 나왔던 아이들이 방 한 칸의 슬럼가 삶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설상 가상으로 뭄바이 빈민가 재개발로 거리로 내몰리게 생겼다는 것입니다.

 

 물론 인도 당국에서 그들에게 집을 다 준다고 했다지만 그들이 자기네가 실거주자임을 증명하는 절차들에는 우리 돈 130만원이 들어가고 문자 속도 있고 시간도 내야 하는데 , 한 달 6만원이 최대 수입인 그들에게 그 돈은 꿈의 숫자인 것입니다.

그러면 영화에 나왔던 아이들은 영화를 만든 이들이 조금만 시간을 내어 도와준다면 그래도 사람답게 살 집을 가질 수 있을 것인데 그게 안되고 있었습니다.

 

 ...... 물론 가난은 나랏님도 구제를 못한다고 하지만 슬럼가 아이들을 영화에 캐스팅한 그 ' 신선한 ' 사고라면 그들을 슬럼가에서 건져내는 그 영화 속과 같은 이벤트를 벌여보는 것도 ' 창의력 ' 아닐까요?

 

 돈에 종속된 돈의 노예가 된 이런 영화가 아니라 인도를 배경으로 하되 그들의 삶을 그들이 원하는 것으로 바꾸는 그런 영화를 우리 아이들이 만들었음 좋겠내요.

 

 인도를 포장해서 팔되 그들에게 그 정당한 댓가를 주는 그런 페어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우리 아이들을 키웠으면 합니다.

이런 내용을 알려주면 저절로 그런 이치를 알게되겠지요?

 

 그리고 그래도 미국 구경이라고 다녀오고 배우 꿈이라도 꾸게 된 그 아이들이 자기들 속에 있는 힘을 찾아서 키워 슬럼가를 벗어나주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영화의 개런티가 그 것이라면 그냥 그렇게 욕하고픈 내 마음을 누르고 가끔 가끔 그렇게 그 아이들이 잊혀질 때까지 기도하고 또 일상에서 공정한 삶을 살도록 소박한 삶을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출처 : 인도 조기유학생 학부모 모임 카페
글쓴이 : 크리슈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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