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원 ' 이라는 단어를 찾아보니 아래와 같이 나옵니다.
[ 수행하는데 마 없기를 바라지 말라 , 수행하는데 마가 없으면 서원이 굳건해지지 못하게 되나니 그래서 부처님께사 말씀하시되 모든 마군으로써 수행하는 벗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 라는 보왕삼매론을 생각합니다.
내 스스로 대단한 이상주의자임을 알게 된 것이 불과 몇 년되지 않습니다.
나는 이상적으로 살지 못하면서 머리 속 잣대를 남에게 들이대어 상처를 낸 일도 수없었을 것 같습니다.
그런 것을 다 알고 있으면서도 뭔가 의미있는 일 , 남에게 도움되는 일을 한다면서 뭔가 장해가 있거나 비난이 있으면 주저앉아서 일을 방해한 이들만을 탓하는 이들을 보면 욕지기가 치미는 것은 여전합니다. ' 너도 칭찬이나 비난에 일희일비하는 것은 마찬가지 아니냐 ? ' 스스로 물어도 그 습관은 여전합니다.
전법을 하면서 목숨을 기꺼이 아니 즐거이 내놓은 부르나 존자나 기독교의 순교자나 다 불법을 아는 것이 또는 하나님을 믿고 그 길을 말미암는 것이 사람들에게 이익이 되고 궁극의 참 행복임을 알았기에 그들을 위해 목숨까지고 바쳤던 것이지요.
그런데 인도에 살면서 한국인을 위해 특히 정신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방황하는 한국 학생들을 위해 뭔가 일을 해보겠노라 하면서 ' 센터 '운운하다가 한국인들이 서로 뭉치지 못한다고 누군가 나서 일하게 힘을 실어주지 않는다고 타인을 비난하며 주저앉는 사람들이 자신을 내세우는 것을 보면 화가 납니다.
뭔가 장해에 주저앉는 이들이나 주저앉게 한 이들이나 내가 보기에는 다 같은 성향의 사람들인데요. ( 글로 자신의 선함과 능력을 내세우며 누구 누구 때문에 기분나빠 일을 못하겠다는 사람들을 겨냥하는 나를 봅니다 )
일은 이러이러하게 하는 것이라 가르쳐주신 스승님의 말씀을 다시 새겨봅니다.
[ 뭔가 남에게 좋은 일을 하고 칭찬받기를 바라지 마라 . 칭찬은 커녕 비난을 받을 각오를 해라 ]
[ 정말 타인을 위해 그 일이 좋은 것이면 스스로 그냥 해라. 어떤 칭찬이나 비난에도 흔들리지 마라 . 칭찬이나 비난은 그들의 평가이고 그들의 일일 뿐이며 일을 하는 것은 내 일일 뿐이다 . 그렇게 일을 해나가다 보면 스스로 힘이 생기고 다른 이들에게 같이 하자고 말하면 그 말에도 힘이 실린다. ]
스승님의 말씀처럼 살지 못하고 있는 나를 봅니다. 거기에 덭붙여 남을 비난하는데 스승님을 동원하는 나를 봅니다. 법은 철저히 나 자신만을 향해 들이대야 할 것인데요.
그래도 소위 종교인이라면 이런 정도의 소양은 가지고 자신의 선함을 내세워야 하지는 않나 하는 생각을 여전히 합니다.
내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눈의 티끌을 탓하는 나를 봅니다.
' 상 '에 사로잡힌 나를 봅니다.
[ 범 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를 외면서도 내 상을 놓치 않으려 애를 쓰는 나를 봅니다.
다만 내 스스로 ' 그냥 ' 내 할 일만 하자는 ' 서원 '을 다시 새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