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책 한 권 추천합니다.
인도로 아이들을 보내놓고 난 직후나 해를 더해가면서 인도를 알고 싶은 욕구가 강해집니다.
그런데 시중에는 인도관련 서적이 참 적습니다.
그런데 또 눈 밝히면 책들이 보입니다.
이 책 한 권 추천합니다.
[ 달라이 라마와 함께 한 20년 ] - 청전 지음 ( 지영사 )
달라이라마가 티벳 불교의 수장인줄 다 아시니 혹여 종교가 다른 분은 거부감을 가질 수 있겠습니다.
그래도 인도를 알고 싶으시다면 조금만 제 얘길 들어보시면 좋겠내요.
불교 수행을 하는 제가 보기에 이 책은 철저하게 불법의 정수를 담고 있습니다.
삶의 뿌리가 苦와 無常임을 , 그리고 그것을 뿌리뽑는는 방법은 보리심 ( 보살행 - 즉 이타행 )에 있음을 알려줍니다.
또 없으면 살아갈 수 없는 것 외에 소유하지 않는 철저한 無所有를 갈파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책을 읽으며 제가 가르침 받는 스승이나 도반이 정말 부처님 법대로 사는 것이어서 감사했습니다.
이런 자기 만족감을 알리려는 것은 아니구요.
이 책 36페이지와 36페이지에는 인디라 간디 수상을 살해한 시크교 경호원들의 교수형까지 재판에 4년이 소요되었음을 알려주며 인도의 단면을 짐작하게 해줍니다.
또 61페이지에는 TCV로 불리는 티벳 난민학교에 요가인에게 속아 수수료를 만불씩 내고 수업료를 5천불씩 내면서 한국 아이 7명이 입학한 사건이 나옵니다.
물론 난민학교는 외국 원조로 꾸려가는 곳이라 아이들에게 받는 것은 그저 소액의 서류비 정도이고 학비를 안내는 곳이라는데 말입니다.
그 사건이 IMF 직후라는군요.
청전 스님이 이 사건을 방송사에 알렸지만 방송사는 피해액수가 적다는 이유로 방송을 거부했다고 합니다.
물론 중간에서 돈을 챙긴 요가인은 다람살라 발걸음은 안한답니다.
이런 웃지 못할 일이 일어나는 것이 우리가 인도를 너무 모르는 탓입니다.
그리고 저도 이 책을 보고 첨 알았는데요, 인도가 워낙 날씨가 힘든 곳이라 보니 다람살라는 히말라야 자락이라 늘 날씨가 좋은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북서쪽 아셈주 다음으로 비가 많은 곳이랍니다. 3개월을 물난리속에서 살아야 하는 모양입니다.
그 힘듦속에 아이를 보낸 부모는 첨에는 무슨 얘길 어떻게 듣고 속았을까요?
그 밖에도 티벳망명 정부가 있는 인도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인도를 보는 터라 깊이있고 긍정적인 인도 이야기가 생생하게 들어있습니다.
펀잡주가 정치적인 이유로 히마찰프라데쉬 , 하리야나로 나뉜 이야기도 나옵니다.
그리고 다람살라 ( 수행자가 머무는 땅이라는 의미 )에서도 해마다 사람이 사라져 살해됨을 알려줍니다.
또 급속도로 인도가 자본의 영향으로 변해감을 알려줍니다.
깊은 산 맑은 계곡 물에 발 담그면 상쾌하듯 이 책은 그런 느낌을 줍니다.
청전 스님의 제대로 된 수행자의 삶만 봐도 좋을 것인데 거기에 인도가 쉬우면서도 깊이있게 나오니
참 좋습니다.
한번씩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