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남한 정착 1.5세대의 고민 ( 정토회 좋은벗들 봄강좌 1강을 듣고 )

Krishna4c 2007. 4. 17. 06:23
2007년 4월 12일 오후 2시- 4:40 까지

탈북청소년교육 공동체 < 셋넷 학교 > 박상영 교장선생님을 모시고 봄 통일강좌 [ 우리도 남한 국민입니다 ] [ 1강 남한정착 1.5세대의 고민 ] 이 진행되었습니다.

문화기획자이기도 한 박교장의 이야기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나 교사 , 그리고 통일을 생각하는 많은 도반들에게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 북한과 남한은 하나가 아니다 '

라는 다소 충격적인? 발언에는 알고보면 근 60년간 헤어져 살아 이제는 너무 달라진 우리 조국의 아픔이 담겨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제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데서 출발해야 함을 , 그리고 그 다름을 안고 살아가야 함을. 그래야 많은 문제들이 풀려갈 것임을.

학교에 자원봉사하러 온 이들이 처음 보는 것은 사선을 넘는 지난했을 아이들의 아픔이 아니라 최신형 핸드폰과 MP3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과 ' 제들이 탈북자 맞아 ? '하는 그들에 대한 깊은 선입견임을 알려주었습니다.
그리고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우리 정토회뿐만 아니라 남한의 모든 사람들은 그 자원봉사자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요.

그래서 그 아팠을 탈북 과정을 아무렇지 않게 물어보고 상처를 다치고 싶지 않은 아이들을 점점 안으로만 숨게 만든다는 것을 요.

" 제발 묻지 말고 아이들이 얘기하게 하세요 "

박교장은 그 부분을 강조했습니다.

성공이 지상과제가 되고 돈이 주인인 체제에서 너나없이 느끼는 박탈감 , 그리고 청소년들에게 생긴 허무감 등을 박교장 특유의 솔직하고 직설적인 어투로 들려주어 아이들 키우는 엄마들에게 잠언같은 깨우침을 준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 정신적 상처가 '놀이' 즉 '문화'로 치유될 수 있음을 셋넷학교 출신들의 눈에 보이는 성과들( 90% 이상의 대학 진학 )로 알려주었습니다. 그 성과를 위해서 뛴 것이 아니었고 성과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 아니었기에 더 빛나보였습니다.

아이들은 그저 노래하고 여행하고 얘기하고 공부하고 했을 뿐인데 성과가 난 것입니다.
같이 노래부르며 아픔을 나누고 여행하며 과거를 털어내 보듬고 그리고 그 하고팠던 공부를 조금씩 꾸준히 했던 것입니다.

남한의 아이들도 그렇게 아침이면 명상하고 노래하고 낮이면 솟구치는 탈춤을 추고 자주 여행한다면 중고생 아이들이 가장 크게 느낀다는 '허무감'은 줄어들겠지요?

우리 기성세대가 커가는 세대들에게 ' 뇌손상'에 가까운 보이지 않는 폭력을 행사하고 살아왔음을 깨닫게 해준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그저 소비가 미덕인 세태에서 더 좋아보이는 것을 가지기 위한 성공으로 내모는 사회에서 우리 아이들은 병들어 가고 , 새터민 아이들은 더 병들어 감을 알려주었습니다.

그래서 새터민을 도우려 다가가기 이전에 우리 마음부터 점검하고 다잡고 시작해야 함을 알게 해주었습니다.

북한 , 새터민과 같은 무거운 단어에 치여 답답함과 어쩔줄 모름에 놓여있던 속을 확 뚫어준 시간이었습니다. 그들은 우리와는 좀 다른 우리임을 알게해주었습니다.

" 새터민은 외국인입니다 "

그 말이 강의 끝무렵에는 와 닿았습니다. 아이들의 90% 이상은 남한을 목표로 온 것이 아니어서 중국에 가서 살고 싶어한다는 얘기도 와 닿았습니다.
남한은 북한 사람들이 와서 살기에는 이미 너무 힘든 외국이 되어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중국에 탈북해서 숨어산다는 10만의 동포는 어쩌고 , 통일 후에는 어쩌나요?

그러나 답은 있었습니다. 1만명의 새터민과 공존해서 잘사는 법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그들이 대한민국 곳곳에서 제대로 터잡고 살아가게 우리가 노력하면 됩니다.
끈을 놓지않고 그들과 같이 놀아야 합니다. 아무리 우리가 그들과 다르다는 결론에 닿더라도.

그러면 그 경험으로 우리는 통일을 이루어 잘 공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통일까지는 새터민들의 탈북은 아직 끝나지 않은 '네버엔딩 스토리'입니다.

개인적으로 교회 집사 직분을 지닌 박교장이지만 진솔한 얘기들은 부처님 법문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은혜? 받은 사람이 많았다며 모인 도반들은 나누기하며 웃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 서로를 알아가는 통일강좌에 오십시오. 5월 10일에는 새터민 여성이 이 땅에서 겪는 이야기를 들려줄 것입니다.
남한에 있지만 남한국민도 아니고 그렇다고 북한 인민도 아닌 그들의 힘든 삶이 그러나 희망을 잃지않는 생활 이야기가 펼쳐질 것입니다.

그 때 우리 또 은혜? 받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