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들

[스크랩] 야이 ... 나쁜 년 !

Krishna4c 2011. 11. 11. 09:22

 

 

 

 

 야 , 황** 캘커타 간다고 ?

 

뿌네에서 캘커타까지 가려면 시간 꽤나 걸리겠다.

그런데 너는 도통 둔한 지 델리에서 고아까지 기차 타고 2박 3일 가면서도 ' 뭐 그냥 괜찮아 ' 하던 아이니 이번에는 뭐 산책길정도 되는 느낌이겠지 ...

 

캘커타 간다고 엄마한테 연락한 것 까지는 고마운데 .... 전화 자주 하지 마라고 !!!

가뭄에 콩나는 것보다 못하게 연락하면서 .... 이 씨이 ....

 

' 이 나쁜 년 '

 

지난번 아잔타 엘로라 밤차 타고 간다기에 걱정되어 전화 좀 했더니 잘 받지도 않아놓고서는 ....

그말 해놓고 걸렸지 ? 그러니까 일하러 가니까 전화받기 힘들거고 , 니가 전화한다 덭붙인거지 ?

 

 마더 테레사 하우스 , 죽음을 기다리는 집에는 중증 환자들이 많단다.

엄마가 2008년에 잠깐 들렀을 때 건물이 생각보다 작은 것이 들어가면서 이상한 느낌을 주더구나

조병준 선생님한테 얘기 들을 때는 아주 큰 인도의 잘 사는 집을 상상했었거든...

지붕이 높고 방이 많고 , 홀이 넓은 .....그런데 아주 소박하고 낮고 좁은 곳이더구나 ....

 

 그런데 안에 있는 죽음을 앞 둔 분들은 너무 맑고 작고 ... 마치 참새처럼 , 갓 태어난 아기처럼 ....

그래서 잠깐 감각에 혼란이 왔었단다....

더럽고 무시무시하고 신음하고 고통하는 이들을 상상하며 들어갔는데 ,

너무 맑고 맑아서 .... 슬플줄 알았는데 ... 이상하게 ' 참 좋다 ' 라는 생각이 들더구나....

봉사자들도 참 밝고 맑더구나 ...

그래서 그 안이 온통 편안한 안식처처럼 느껴지더라 ...

그 곳에 가는 너는 참 복많은 아이다 ....

 

 너보고 캘커타 매연이 심하니 마스크 하라 이르는 것까지는 듣더니

환자들 고름같은 것에 감염되지 않게 상처난 곳 조심하라 이르니 그 대목부터 듣기 싫어했지 ?

너는 빨래하러 가고 환자들 상처는 좀 오래된 봉사자들이 볼 것이라고 ....

 

 그래 어쩌면 조선생님에게 얘기만 듣고 잠시 들른 나보다는 뿌네 마더 테레사 하우스에서 환자들을 돌보는 일을 해 온 니가 나보다 더 잘 알겠지 ... 그리고 경험있는 선생님이 함께 할 것이고 ....

 

 죽음을 기다리는 집 옆에는 힌두교인들이 영험하게 치는 사원이 있어 늘 동물들 목에서 피가 뿌려지는 뿌자가 있단다.

그 곳에서 인상 찌뿌리지 말고 매캐한 향내에 뭔가 염원이라도 해보렴

 

그리고 가난한 상인들의 나무로 된 작은 가게에 인도 공산당원 깃발도 펄럭이는 곳이 간간히 있는데

그 곳도 편견없이 바라보렴 ...

 

빨래할 때는 온 몸과 온 마음으로 하고 또 하우스 곁에 있는 많은 것들을 보고 느끼렴 ....

 

 

 나쁜 년 황** !

 

 잘 다녀와라 ...

 

엄마는 하우라역의 혼돈마저 그립구나 ... 너는 어느 역으로 가니 ?

출처 : 인도 조기유학생 학부모 모임 카페
글쓴이 : 크리슈나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