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하면서
五蘊盛苦
Krishna4c
2008. 8. 6. 15:55
오늘 법회날인데 또 왜 이리 가기가 싫은지 ?
북한 돕기 서명과 모금을 부지런히 하자 매일 다짐하면서 그냥 배깔고 뒹구는 모드로 살고 있다.
'다짐'하는 것을 보면 언가이 하기 싫은거다.
일요일 마음 나누기 수련으로 하루 종일 집 비웠고 , 월요일 길벗 법회로 밤에 집 비웠고 오늘 또 비우면 남편 신경질 낼까봐라고 속으로 이유를 대지만 더위에 나서기 싫은 것이다.
머리로만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부탁한다.
실제는 안한다.
복을 지어야 한다고 협박조로 나를 몰아가도 안한다.
업의 사슬을 끊고 운명을 바꾸려 시작한 수행이지만 지금 여기 깨어서 해야 할 일을 못해 둥둥 세월만 보낸다.
그냥 너무 '더워서'라고 핑게를 댄다.
남편이 시킨 일 , 담근 오디주를 냉장고에나 넣어두고 저녘에 홀짝이며 부부간에 금슬이나 과시?해야겠다.
그런데 남편이 늦게오면 ?
당근 시옷 시옷 하면서 짜증내고 화내고 한다 ?
아니다.
편안하게 블랙 비어나 화이트 와인을 마시며 드라마 [ 변호사 ]를 보며 나를 자학한다 .
' 이 술값이면 죽을 목숨 몇 명은 구할낀데 ' 하면서
五蘊盛苦
그 공부 하나는 확실히 한다. 백일 과제 게을리하면서 .
몸과 느낌과 생각과 의식과 의지마저 물거품 같음을 머리로는 알지만 이토록 오온에 끌려 휘둘리는 삶을 살다니 .......
" 오온이 미쳤다 "
이리 선언해야 할 판이다.
참 수행자로 살려면 멀었다.
해야만 하는 일 하겠다고 한 일들을 하나도 안 하고 이 여름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