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날이 장날 !
오늘 남대문 지하 도깨비 시장엘 나갔더니 ,
[ 8월 6일 - 8월 10일 여름 휴가 ]
라고 종이가 붙어있다.
' 어쩐지 ! '
아침에 육포를 만드는 '동남'이라는 업체에 아무리 전화를 해도 받지 않았다. 기계에 녹음해둔 여자 목소리만 계속 나왔었다.
이 불볕 더위에 남대문 안나가고 택배로 해결해보려다가 그래도 남대문이지 싶어 나갔는데.......
' 혹시 ' 하는 생각이 있었지만 정 없다면 육포는 빼자 하고 나갔다.
육포는 인도에 있는 둘째 세연이가 보내다랄고 했다. 늘 육포를 넉넉하게 보내다가 한 1년 안 보낸 것 같다. 집에 왔다가 갈 때도.
인도인은 싫어하는 소고기 포를 먹이는 것도 그렇고 , 고기는 안 먹고 살아도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육포 먹이는 것을 중지했었는데,
아이에게 육포는 육포가 아니라 힘을 주는 '약'이라는 생각이 들어 시장바구니 들고 나섰는데 그만 ' 꽝'이다.
다음 주에 사서 보내면 아이들이 아웃팅 나와서 못 먹을 것 같아 어쩔까 하다가 오징어 포 사는 지상 할아버지 가게로 가서 여차로 물어보니 육포가 있단다.
그런데 보여주는 코주부와 궁중 육포는 색이 새커맸다.
모양새는 지하 상가 것보다 낫게 보였지만 몇 년 전에 만든 것인지 싶은 생각이 들어 날짜를 확인하나 유통 기한은 아직 멀었다.
덜 까매보이는 코주부 것으로 샀다.
그리고 아이가 더 원한 과자며 잼 등을 사려고 버스를 탔는데 ,
' 띠용 ! '
길거리에 3-5미터 간격으로 경찰 정복 차림의 사람들이 쫘 ~악 깔렸다.
부시 대통령이 하얏트에 묵는 탓이리라.
한강 건너기 직전까지 쫙 깔렸다.
이 불볕 더위에 참 안스러워 보였다.
나같이 시장 가구 맨 아줌마가 과자처럼 생긴 고강도 폭탄을 들고 나서면 잡을 수 있을까 ?
하는 씰데없는 생각이 잠시 스쳤다.
왜 ?
부시는 주는 것도 없이 미울까?
잠깐 참회한다.
육포 맛을 보기가 두렵다. ' 맛이 있어야 할텐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