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 cooking day
어제 토요일 아침 기도하면서 알았다.
흐린 날 내 마음 사나움은 실은 ' 무기력증 ' 이라는 것을.
릴렉스된 마음과 몸으로 뭐를 하려고 하니 잘 될 리가 없고 뻐걱거린 것이다.
그리고 나는 ' 무기력증 '을 정말 못참는다는 것도 깨달았다.
그래서 토요일 아침부터 인도 갈 아이 준비물 사고 먹이고픈 것들 사고 하면서 바쁘게 지냈다.
대형 마트 다녀온 후 봉천 시장을 가서 또 장을 보고 하면서 겉절이 , 샤브 샤브 , 가지 피자 , 깻잎 조림을 하니 하루가 다 갔다.
가지 피자는 가지를 구워 밀가루 도우 대신 피자 바닥으로 썼는데 물이 좀 낫지만 그래도 부드럽고 피자라기 보다는 스파게티나 라자니아 먹는 것처럼 상큼했다.
내가 만든 토마토 소스를 써서 그런지 외식할 때의 다양한 조미료 맛이 안 느껴져 물이 안 쓰였다. ( 외식시는 식품 첨가물인 '나트륨' 류를 하도 써서 물이 많이 쓰인다 )
겉절이는 친정 엄마가 준 매운 마늘을( 늘 마늘을 다량 찧어서 주신다 ) 시댁 마늘처럼 맛이 부드러운 줄 알고 듬뿍 넣었더니 너무 매웠다. 나이 들수록 매운 것이 좀 싫다.
아삭 아삭 먈치 액젓맛이 도는 생김치 먹이고팠는데 좀 간이 쎄서 아이에게 미안했다.
샤브 샤브는 그 맛 그대로 좋았는데 , 많이 먹고파했던 둘째가 더워서인지 잘 안 먹었다 . ( 소고기 기피였나 싶기도 하다 )
대충 해주던 밥만 먹던 남편이 제일 열심히 먹었다.
오늘은 힌 밥에 살찐 갈치 조림 해서 먹어야겠다.
내 배가 부르니 북한 동포가 생각났다.
아이들 가기까지 일 주일도 안 남아 이제 베트남 쌀국수 볶음 , 마끼 , 메밀국수 등 애들이 원하는 음식을 빨리 빨리 해대야 한다.
내 ' 무기력증 '은 당분간 고개도 못 내밀지 싶다.
자식이 많으니 늘 정신없이 바쁘지만 댕글 댕글 자라는 아이들이 너무 크게 웃고 지들끼리 작은 일로 다투느라 이웃 미안할 지경이지만 그 것이 ' 행복 '이려니 한다.
Big cooking day !
참 잘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