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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 순례기 ( 11 ) - 쉬라바스티의 기원정사 , 천불화현탑터 , 삐쁘라하와

Krishna4c 2008. 5. 13. 15:17

 

 역시나 새벽에 쉬바라스티를 출발해서 삐프라하와의 부처님 진신 사리탑을 참배했다. 왜 그리 부처님 진신사리탑 앞에만 가면 눈물이 나는지 ? 너무 감사해서 목이 메이는 것도 그대로였다.

참 그런 말씀은 아끼시는 법륜스님도 부처님 당시의 진신 사리를 모신 세 곳을 다 참배한 공덕은 '희유'할 것이라는 말씀을 하셨다.

아쇼카 왕이 세운 붉은 전탑으로만 남은 유적지들이지만 내 마음에는 눕고 싶고 기대고 싶고 그냥 거기서 생을 마감해도 좋을 것 같은 안락함을 주는 곳이었다.

 

 

삐프라하와 - 석가족이 모신 사리탑

 

사리탑을 참배하고 부처님이 사위성 사람들을 교화하기 위해 신통을 보이신 천불화현탑을 찾았다.  망고나무 씨를 심고 그 씨가 금방 큰 나무로 자라 천 개의 망고가 열리게 하고 그 망고가 다 부처님 얼굴로 화한 곳이다. 그런데 지금은 다 허물어진 왕릉처럼 낮은 둔덕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물질문명에 절어 믿음이 없던 사위성 사람들이 이 신통을 보시고 많이 교화되었다고 한다.

범부 중생들은 이렇게 눈으로 보이는 것만을 믿는다.

갑자기 계절도 아닌 망고가 먹고 싶어졌다.

 

 

천불화현탑터

 

그리고는 또 바삐 앙굴리말라 굴로 갔다. 99명의 사람을 죽인 앙굴리 말라를 교화하신 얘기를 새기며 탑들을 오른다. 탑은 이제 좀 복원되어 제법 탑 모습이 난다. 불교를 포장해서 서양인들에게 팔려는 인도인들의 의지가 성지 곳곳에서 보여졌다.

그런데 어디서든 한가하게 성지를 둘러 볼 시간은 안되었다. 또 바삐 꿈에 그리던 기원정사로 향했다.

 

 

앙굴리말라 굴 터에 세워진 아쇼카 왕의 전탑들

 

 

기원정사

 

 

간다쿠티 -부처님의 향실터로 금강경을 설하신 곳

 

 

아난다의 보리수 - 부다가야의 부처님이 성도하신 보리수의 묘목을 발우에 담아 아난다가 심은 것이라고 전해짐

 

 경전에서 수없이 본 기원정사로 갔다. 부처님 계셨던 곳이 다 그랬지만 정말 편안하고 안온한 곳이었다. 부처님 당시 드셨던 우물이 그대로였다. 우물에 펌프가 있어 물을 올려 그 물을 마셔본다. 환희심이 일어났다. 그리고 감사했다.

부처님이 행선하신 터도 그대로 부처님이 금강경을 설하신 곳도 그대로 , 아난다의 숨결이 느껴지는 보리수 나무도 그대로 .......

 

 그 곳에서 우리 순례단은 법사님들로부터 염주를 하나씩 받아 목에 걸고 법륜 스님과 사진을 한 장씩 찍었다.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부처님 당시의 비구나 비구니들처럼 우린 기원정사에서 노닐었다.

 

숨이 깊게 쉬어지며 참 행복감이 밀려왔다. 2600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마치 해거름 무렵에는 탁발을 하고 오신 부처님을 맞이할 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