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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너무 가난한 그래서 도리어 '맑은'

Krishna4c 2008. 2. 14. 13:42
인도 프락보디 마운틴 지역에는 불가촉 천민 마을들이 밀집되어 있습니다.

그중의 한 곳 ' 안투비가 ' 마을입니다.

마을을 방문했는데 , 흙에 버무려진 것 같은 아이들이 몰려들더군요.
손님 왔다고 큰 대추나무에 돌을 던져 아직 익지도 않은 몇 개 작은 고사리 손으로 쥐고 손님 손에 꽉 쥐어주고 수줍어했습니다.

마을사람들은 손님 온다고 흙으로 지은 집에 다시 진흙을 �발라 깨끗히 해놓았더군요.
그들의 세간은 이불도 없고 뭔가 끓여먹는 큰 그릇 , 그러니까 남비 몇개와 칼과 도마가 전부였습니다.
좀 부자집에 가야 옷이 몇 벌 있는 정도였습니다.

네팔 산골짜기에도 흔한 트랜지스터 라디오 하나 없었습니다. 밤에 전기가 없으니 대신 쓸 램프 하나 없었습니다.

흙으로 지어진 집은 그저 짐승 우리처럼 낮고 창 하나없어 컴컴했습니다.
그 속에서 그들은 혹 키우는 동물이 있음 같이 잔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바람벽에는 좀 붉은 흙 , 밝은 흙 구별하며 선을 긋거나 그림을 그리기도 했더군요.

너무 말개서 오히려 아름다와 보였다는.

비가 오면 무너지는 그런 집에서 온전히 자연으로 살다 가는 그들이 지구에는 우리들만큼 치명적인 존재들이 아닐 터이지만,
그래도 아무리 지구가 힘들어진다해도 그들만은 좀 더 가져야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니 너무 많이 가진 우리가 버릴 것만 줘도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 집의 가장 대부분은 하루 천원 미만의 노동을 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수십킬로 걸어서 수자타 아카데미에 밥 한끼 먹으러 옵니다. ( 아래 사진은 개교 기념일에 인근 마을 주민들에게도 학교를 개방하고 먹었던 잔치음식입니다 )
안기 힘들어 보이는 동생을 안고서.

참 , 아파트에서 버리는 아이들 옷 있으면 모아서 JTS로 보내주세요.
저는 아이들 키우며 좀 구멍이 나거나 얼룩이 있음 남 못주는 줄 알고 다 버렸는데 , 거기서는 그런 옷도 귀했습니다.

또 혹시 건축에 조예가 있으신 분들은 이 지역에 우리 돈 50만원 미만으로 집을 지을 수 있는 '안'이 있으심 알려주십시오.
그들이 그들의 수입을 보태 평생 컨트롤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집을 지을 수 있는 돈의 상한선이 50만원입니다.

일 대 일 결연을 맺어 돈 2-3만원을 주는 것도 큰 도움이지만 한 달 아버지 월급 만큼의 돈이 집에 온다면 그들은 늘 그렇게 주체적일 수밖에 없는 존재로 살 것입니다.

그들은 이제 몇년 째 구걸을 관두고 홀로 서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유치원에도 보내고 학교에도 보내면서.

그 아이들이 구걸하면 아버지 보다 더 벌 수 있지만 그 것을 참고 견디면서요.
그들이 주체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걸음마 단계이니 이제 그들 손을 잡아주면 됩니다.
우리가 시간이든 돈이든 몸이든 생각이든 따뜻한 눈길이든 조금씩만 십시일반 보태면 됩니다.